목에 위치한 갑상선은 갑상연골의 아래쪽, 숨쉴 때 공기의 통로가 되는 기도 앞쪽에 위치한 나비모양의 기관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호르몬 분비기관으로 단백질 합성과 기초대사에 관여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인체의 대사과정을 촉진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주고 태아와 신생아에서는 뇌와 뼈의 성장발육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 유병자수는 남녀 총 37만9946명으로 전체의 21.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자체 관리 실적 기준에서도 2017년 메디체크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암 확진을 받은 사람 중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고객은 1326명으로 갑상선암이 암종별 암 발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부분 예후가 아주 좋은 편이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림프절이나 폐나 뼈, 뇌 등 신체의 여러 부위에 퍼져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역형성암의 경우에는 대부분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생존율이 높다 보니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다', '착한 암'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절대 가볍게 여길만한 암은 아니다.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목에 초음파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결절이 갑자기 커지면서 통증을 느끼거나 결절이 주위 조직을 압박하거나 후두신경을 침범하면서 쉰 목소리가 나고, 아주 커지면 식도나 기관을 침범해서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곤란과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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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한국건강관리협회] |
갑상선암은 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갑상선암이 1cm 이하이고 림프절 침범이 없으면 정기적인 관찰을 하거나 수술을 하는데, 고령의 환자는 정기 관찰을 많이 권하는 편이다.
효과가 확실한 수술은 갑상선 한쪽 혹은 양쪽을 절제하고, 갑상선 주변 림프절도 같이 제거하기도 한다.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치료는 갑상선암이 크거나 주변조직에 퍼졌을때, 림프절 전이가 많을 때 하는데 많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가장 보편적인 피부 절개술은 흉터가 남아서 젊은 사람들은 꺼리기도 했지만 살성만 좋으면 요즘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또 수술 후에 레이저치료 등으로 흉터를 없애기도 한다. 종양이 크거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면 갑상선 주변의 림프절을 함께 절제한다.
목에 절개선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 눈에 잘 띄지 않는 겨드랑이, 가슴, 귀 뒤쪽, 입술 안쪽을 절개한 후 내시경 수술용 도구를 넣어 갑상선을 절제하는 내시경 및 로봇 갑상선수술도 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시행하며 주로 젊은 여성에게 권하고 있다.
갑상선암이 경부 림프절에 전이가 된 경우에는 림프절 절제술을 같이 시행한다. 후두, 식도 등 주변 장기를 침범한 경우에는 침범부위도 같이 절제한다. 이후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로 남아있는 갑상선 암세포를 제거한다. 간혹 치료가 잘 안되면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치료, 면역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검진 기준은 아직 없다. 갑상선 수질암의 일부는 유전적으로 발병하므로 가족 중에 수질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검진을 꾸준히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갑상선암은 진행이 매우 느린 암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경우 예후가 양호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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