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 성폭행, 경찰 유착의혹에 휩싸인 클럽 버닝썬이 탈세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탈세를 계획한 듯한 자료에, 세금을 줄이기 위한 가짜 메뉴판까지 갖추고 있던 정황이 드러났는데, 실제 탈세로 이어졌는지는 확인할 부분입니다.
먼저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클럽 버닝썬이 자랑했던 1억 원 메뉴, 일명 만수르 세트입니다.
가장 큰 12L짜리 샴페인 한 병의 원가는 약 2천8백만 원.
나머지 술들은 모두 합쳐 1천만 원 선으로 만수르 세트 원가는 4천만 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머지 6천만 원은 대부분 수익인 셈입니다.
그런데 버닝썬이 이런 효자 상품의 매출을 다 세무서에 신고하는 것도 아닌 듯합니다.
세무 조사를 고려한 듯 실제 술값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이 매겨진 위장용 메뉴판까지 만든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또 현금 매출을 축소 신고하는 방식 등으로 법인세를 1/10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 자료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탈세를 계획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버닝썬 측은 관련 자료들의 존재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세금 회피용이 아니며 실제 실행된 적이 없는 계획"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버닝썬은 이달 말까지 해야 하는 지난해 법인세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 탈세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버닝썬을 압수수색하면서 1년치 회계장부를 이미 확보했습니다.
법인세 신고 기한이 마감되지 않은 만큼 공식적인 수사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일일 매출 전표와 결산 내역서를 대조하는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