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유치원 개학 연기 투쟁을 주도한 이덕선 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수원지검은 14일 오전 이 전 이사장의 서울 여의도 자택과 경기 화성시 동탄의 유치원 등 5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기도교육청이 이 전 이사장을 횡령 및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해 이 전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이 전 이사장과 자녀 간 세금탈루·다운계약서 의혹, 유령회사 설립 정황, 유치원과 업체 간 리베이트 의혹, 숲 체험장에 사적시설 설치를 위한 교비 사용, 유치원 명의 계좌에서 개인계좌로 자금 이체, 유아교육포럼 소속 회원 명의 도용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전 이사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이 전 이사장이 한유총 이사장직을 사퇴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이사장은 경찰 단계에서부터 계속 불러 조사해왔다"며 "자세한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
이 전 이사장은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과 회계비리 적발 시 형사처분을 골자로 하는 유치원 3법 등을 반대하며 이른바 개학연기 투쟁을 주도했다.
그러나 여론이 악화되면서 한유총 투쟁은 중단됐고, 결국 이 전 이사장은 지난 11일 사퇴했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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