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서울 종로 고시원에서 난 불로 7명이 숨진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죠.
당시 고시원에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가 커졌습니다.
서울시가 내년까지 모든 고시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금 전까지 피운 담배꽁초가 그릇에 수북합니다.
이곳저곳에 언제라도 합선을 일으킬 수 있는 낡은 전선이 늘어져 있지만, 소방 설비는 소화기 몇 대가 전부입니다.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스프링클러, 지난해 11월 7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국일고시원과 판박이입니다.
▶ 인터뷰 : 고시원 거주자
-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 안 그러면 고시원에 못 있죠. 당장 돈이 있어서 좋은 데 가는 것도 아니고…."
지난 2009년 7월 이후에 지어진 고시원은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지만, 그 이전이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전민석 / 기자
- "서울 시내 고시원 5,800여 곳 가운데 1,000여 곳은 여전히 스프링클러 설비가 없어 화재에 취약한 상태입니다."
서울시는 올해 15억 원을 들여 고시원 75곳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국토부와 협의해 내년까지는 모든 고시원에 설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성보 / 서울시 주택기획관
- "정부에 건의해서, 현재 (스프링클러와 관련한) 5개 법안이 입법 예고가 끝나 소관 상임위에 계류돼 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신축 고시원에는 방마다 창문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