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부모 피살 사건이 점 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찰 검거 당시 간이 조사에서 살인을 인정했던 김씨는 "공범들이 죽였다"며 진술을 번복했고, 공범 3명외 2명이 범행 후 현장을 다녀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단돈 2000만 원을 받지 못한데 대한 앙심으로 공범 3명을 고용해 살인을 했다는 상식 밖 진술, 범행 당시 가져갔다는 현금 5억 원의 행방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살인 피의자 김모씨(34)는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오면서 "제가 안 죽였습니다. 억울합니다"라고 말했다.
검거 당시 공범 3명과 함께 살인을 인정했던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집에 침입해 피해자들을 제압하려는 과정에서 저항이 심했고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공범 중 한명이 남성(이씨 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두르고 여성(이씨의 어머니)의 목을 졸랐다"면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며 나는 죽이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피해자들에게 빼앗은 5억 원에 대해서도 "(내가 이들을)고용한 댓가로 지급한 형식이 아닌 공범들이 앞다퉈 돈 가방에서 멋대로 돈을 가져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후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3명(중국 동포)에게 죄를 뒤짚어 씌울 가능성도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씨 친구의 지인 2명이 범행 후 현장을 다녀간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김씨 등과 범행을 함께 한 중국동포 3명이 현장을 떠난 뒤 살인 현장에 왔다. 이들은 경찰에서 "김씨로부터 '싸움이 나서 도와달라. 중재좀 해달라고'고 요청을 받은 친구가 '나는 못가니 대신 가서 중재를 해달라'고 부탁을 해 현장에 가게됐다"면서 "김씨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누워있는 피해자를 본 뒤 단순 싸움 중재가 아닌 것을 알고 김씨에게 신고할 것을 권유하고 나왔으며 당시에는 사망 여부를 몰랐다"며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보통 살인사건에서 목격자를 최대한 줄여 범행을 숨기려는 심리가 일반적인데 반해 김씨는 공범외 다른 사람에게 현장을 보여줘 의문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미스테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살인후 곧바로 한국을 뜬 공범과 달리 김씨는
[안양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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