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사찰을 돌며 불전함을 턴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똑같은 범행으로 15년 동안 교도소 신세를 졌는데도, 참회는 하지 못했나 봅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한 남성이 법당 안을 기웃거립니다.
불전함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익숙하게 방석을 깔기 시작합니다.
보호 유리를 먼저 옮기고, 다음으로 무거운 불전함을 통째로 뒤집어 버립니다.
시줏돈을 훔치는 50대 남성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사찰 스님
- "매일 (돈을) 빼지 않고 한 달에 한 번이나 가끔 법회 있을 때 꺼내죠…. 불안하죠. 저녁때 되면 문단속 한 번 더 하게 되고…."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피의자는 법당 불전함이 보통 잠겨 있지 않거나 허술하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벌였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지역 사찰 19곳을 돌며 86차례에 걸쳐 2천 3백여만 원을 훔쳤습니다.
7차례 똑같은 범행으로 15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한 뒤였습니다.
▶ 인터뷰 : 이진우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강력팀장
- "피의자가 일부 사찰은 10번 이상 범행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불전함을 그대로 놓았기 때문에 주지 스님들이 피해를 몰랐던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구속하는 한편, 잠금장치 설치 등 범행 예방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화면제공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