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유명대학 교수가 자신이 지도교수로 있는 대학원생을 동원해 자녀의 논문을 대신 쓰게 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교육부는 학교 측에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7년 한 해외 학술지에 실린 논문입니다.
멜라토닌이 스트레스성 염증을 줄여주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한 내용인데, 논문의 저자는 당시 대학교 4학년 생이던 이 모 씨.
하지만, 교육부 감사 결과 해당 논문은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있는 이 씨의 어머니인 이 모 교수가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이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 대학원생들에게 실험을 대신시켰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논문 작성까지 시켰습니다."
결국, 딸 이 씨는 연구와 논문 실적을 바탕으로 서울의 한 유명 치의학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당시 대학원 입시에 제출한 50여 시간의 봉사활동 실적 역시 해당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돈을 주고 대신하게 시킨 것이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교수는 대학원생들 졸업과 진로에 영향력이 있었다"면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교육부 관계자
- "확인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처분을 요구한 거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교육부는 성균관대에 이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한편, 딸의 치의학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부당한 실적이 제출된 만큼 대학원 측에도 학교 규정대로 조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