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에 달하는 대기업 총수 개인의 돈을 맡아 관리하던 직원이 이 돈으로 사채놀이를 하다 돈을 못 받게 되자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살인 청부까지 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조직폭력배 가운데 일부를 붙잡고 문제가 된 자금의 성격에 대해서도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조직폭력배 박 모 씨는 대기업 총수의 자금을 관리하던 이 모 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사채업 등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이 씨는 박씨 말만 믿고 180억 원을 맡겼다가 이익은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이 씨는 조직폭력배 정 모 씨와 윤 모 씨 등에게 박씨 살해를 청부했습니다.
정씨는 일당과 함께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도로 위에서 오토바이 강도로 위장해 박 씨를 살해하려다 실패했고, 윤씨도 박씨를 납치했지만, 미수에 그쳤습니다.
박 씨 살해에 실패한 정 씨와 윤 씨는 이번엔 살해 청부 지시를 폭로하겠다며 이 씨를 협박해 각각 3억 8,000만 원과 8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박 씨와 살인 청부를 받고 실행에 나섰던 정 씨 등 5명을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 인터뷰 : 이만희 / 서울시 경찰청 형사과장
- "회사 관계자 및 이(살인청부)를 실행해 옮긴 후 약점을 잡아 협박 갈취한 조폭을 수사하여 관련자 7명 검거, 5명 구속하고…"
일단 문제의 자금에 대해서는 대기업 총수가 선대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개인 재산이라고 경찰은 밝히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경찰은 아직 붙잡지 못한 일당을 추적하는 한편 문제가 된 자금의 성격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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