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강도가 침입하거나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청원경찰이 가스총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폐기해야 할 가스총 약제 탄을 재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스총의 방아쇠를 당겨도 가스가 분사되지 않고, 빈 총소리만 울립니다.
실제 한 은행의 보안요원이 소지하고 있던 가스총입니다.
- "쏘면 (가스 약제 탄이) 밀려나가야 하는데, 안 밀려나가네."
가스총에 들어가는 약제 탄 불량입니다.
사용연한이 지난 폐기대상 가스총 약제 탄을 재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약제 탄이나 통은 2년 안에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사용연한이 지난 걸 다시 판매했습니다.
▶ 인터뷰 : 조현진 /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사용연한이 지나면) 딱딱하게 경화돼 그 틈새로 습기가 유입돼 안에 있던 액체가 딱딱하게 굳는 현상이 발생하고…."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은행과 공공기관 등 6천여 곳에 납품해 13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일당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을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총포판매업자
- "사무실에 있는 약제통 빈 통 모두 없애, 부산에서 (경찰)청에서 조사 들어오는 거야?"
경찰은 일당 2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중간 판매책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