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제2신항이 경남 창원시 진해 일대에 조성된다.
12조 7000억원이 투입돼 21척의 배가 동시에 들어올 수 있는 규모의 제2신항이 들어서면 세계 6위 컨테이너 처리항만인 부산항이 경쟁 항만들을 물리치고 세계 5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과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는 3일 부산항신항 홍보관에서 '부산항 미래비전 실천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제2신항 명칭은 경남도의 요구를 수용해 '부산항'에 하위 항만명으로 '지역명'을 사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제2신항의 명칭은 경남도와 창원시간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부산항 창원항'(약칭 창원항) 혹은 '부산항 진해항'(약칭 진해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문명은 세계적 브랜드를 고려해 'Busan New Port'를 사용하기로 했다. LNG벙커링 터미널 입지는 남컨테이너 배후부지로, 해양문화공간은 가덕도 고직말과 진해 연도로 각각 입지가 확정됐다.
제2신항은 총 21선석으로 오는 2030년까지 9선석, 2040년까지 12선석이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제2신항의 하역능력은 연간 1612만TEU에 달할 전망이다. 제2신항이 완공되면 부산항신항 전체 규모는 57선석으로 늘어나고 이중 경남에 37선석, 부산에 20선석이 자리 잡게 된다. 제2신항이 창원 진해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부산항만공사의 명칭도 '부산경남항만공사'로 바뀔 예정이다.
제2신항 건설사업은 부산항을 명실상부한 국제적 메가포트로 자리매김시키고자 추진된다. 부산항은 2017년 컨테이너 20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달성하면서 세계 6위 컨테이너 처리항만으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항 신항과 기존 북항의 이원화로 항만 운영 비효율성과 세계적인 해운선사의 2만TEU급 이상 초대형선 발주 경쟁, 해외 주요 항만의 대규모 신항 개발 등 대외 환경변화에 따라 부산항을 세계적인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필요성이 대두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부산항을 메가포트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부산항 제2신항 및 LNG벙커링 터미널 등에 대한 기본 구상을 마련했으나 시설별 입지에 대한 지자체 입장이 달랐다. 이후 경남과 부산 모두 제2신항 유치에 나섰으나 부산 가덕도보다 진해 제덕만이 입지 조건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더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 제2신항 입지 확정으로 경남도는 항만건설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물론 주력산업인 제조업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제2 신항 개발에 따른 경제적 파급 유발효과로 생산 28조4758억 원, 부가가치 22조1788억 원, 고용 17만 8222명으로 추산했다. 또 창원국가산단과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소재한 제조업체들의 물류비용 절감으로 수출 경쟁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추진하는 신항의 해운사업 활성화 정책으로 거제지역의 조선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도 제2신항과 기존 신항을 연계해 '부산항 신항'이라는 큰 틀에서 글로벌 항만도시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1조원 규모의 LNG벙커링 기지 건설로 인한 수혜도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부수적으로 추후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경남도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가덕도 신공항을 염두해 둔 부산시는 입지 중복과 김경수 지사의 지원사격 등을 감안해 제2신항 입지를 경남에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은 "부산시와 경상남도 간의 상생협약을 통해 양 지자체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해양수산부도 이에 발맞춰 부산항 제2신항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부산항이 항만, 철도, 항공과 연계해 유라시아 물류 거점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부산항 경쟁력 강화와 항만 부가가치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만큼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제2신항의 경남 입지로 경남이 대한민국의 관문으로 성장할 수 있
[부산 = 박동민 기자 / 창원 = 최승균 기자 / 세종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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