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조직적인 증거 인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회사 서버를 아예 직원 집에 통째로 옮겨놓았다가 발각됐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과거 삼성그룹 지배구조 설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제일모직 주식은 23%가량 갖고 있었던 반면, 삼성물산의 지분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2015년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되는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이 부회장에게는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일모직의 가치는 핵심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에 따라 달라지고,
삼바의 가치는 맨 아래 손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에 따라 역시 달라집니다.
그런데 검찰이 삼성에피스 직원이 회사 서버를 통째로 자신의 수도권 집에 옮겨놓은 점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담당 팀장급 직원은 "윗선의 지시로 재경팀이 쓰던 공용 서버를 집에 떼놨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용량이 상당히 큰 서버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며, "외부 기술자를 동원해서 집에 서버를 옮긴 과정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삼성에피스 측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회사 서버를 조직적으로 옮겨 놓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에피스 측은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게 회사 입장"이라며 "김앤장에서 법무적인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는 맨 밑바닥인 삼성에피스부터 시작해 서서히 삼성그룹 윗선을 겨냥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