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족, 혹은 동료들과 흔히들 주고받는 말이지요. 그런데 요즘엔 이런 말 하기가 좀 부담스럽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외식 메뉴 1위인 삼겹살과 직장인들의 시름을 잊게 하는 소주 가격이 부쩍 올랐거든요. 게다가 오늘부턴 기름값까지 올랐죠.
그런데 지난주, 통계청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저수준, 올 들어선 넉 달째 0%대라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만에 삼겹살값은 16.5%가 올랐고, 소주 출고가는 병당 70원 가까이 올라 식당에선 5천 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은행이 조사한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률은 2.2%나 되는데 말입니다.
원인은 조사품목 때문입니다. 정부는 식생활품, 주거생활품, 의복 등 481개의 대표 품목을 정해 소비자 물가를 계산하는데, 일부 품목에 가중치를 둬 평균을 냅니다. 이 때문에 가중치가 큰 월세가 오르면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되지만, 가중치가 낮은 생필품값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물가가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게 되죠.
하지만 소비자는 당장 쓰는 생활필수품이나 먹거리같이 자주 사는 물건값이 오르면 물가가 올랐다고 느끼죠? 그 때문에 소비자 물가와 체감 물가 사이에 괴리가 생기는 겁니다. 식료품값만 봐도 지난 연말 기준, 우리나라가 OECD 34개국 중 5번째로 많이 올랐는데, 통계는 0%대 상승이라고 자랑을 하니, 과연 그 통계가 국민에게 필요한 걸까요. 누구를 위한 통계인 걸까요.
지난해 말 정부는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조사 항목별 가중치를 조정하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별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좀 더 현실적인 방법이 필요한 거죠.
서민들은 물가가 올랐다고 힘들어하는데, 통계는 그렇지 않다고 하면 뭐가 잘못된 걸까요. 정부는 지금이라도 숫자가 아닌, 당장 먹고 살기 힘들다는 국민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먼저 봐주길 바랍니다. 그게 가장 정확한 현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