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의 체력 저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얼마 전부터 각 학교별로 체육보조강사란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체육보조강사의 역할이란 게 혼자 수업을 해서는 안 되고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을 돕는 역할로 한정시키다보니 졸속 시행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초등학교.
체육 시간 40분 중 준비운동과 안전교육 등을 빼면 실제 운동시간은 20분.
그나마 수업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실제 체육 시간은 10분 남짓입니다.
여자 선생님이 절대 다수인 초등학교에는 탈의실도 없는 경우가 많아 형식적인 체육 수업에 그칠 때가 빈번합니다.
때문에 정부는 초등학교 체육교육을 활성화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런 체육수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체육보조강사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교대를 나와야 정규 교원이 될 수 있는 초등학교의 특성상 중등교사 자격증을 가진 체육보조강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혼자 수업을 해서는 안 되고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을 돕는 역할에 한정됩니다.
직업적 안정성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정인수 / 초등학교 체육보조강사
- "연령대가 3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대부분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 직장 하나 갖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체육보조강사들의 채용 기간은 올 9월부터 12월까지 겨우 넉 달.
정규 교원으로의 전환은커녕 내년 시행 계획도 아직 불확실합니다.
▶ 인터뷰(☎) :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내년 사업은 지금 잡고 있습니다. 수립 중에 있어서 지금 공식적으로 발표는 못하고 있거든요. "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어린 시절의 체력은 짧게는 한 사람의 인생을, 길게는 나라의 100년을 좌우합니다.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교육현장의 현실을 고려한 제도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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