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문제가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요즘 불경기 속에 학부모들, 늘어만 가는 아이들 학원비 대느라 생활고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평범하게 사는 한 가정의 사교육비를 들여다봤는데, 허리가 휜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입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주부 최 씨.
중학생과 초등학생, 유치원생까지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최 씨는 한 달 가계비 300만 원 가운데 절반을 교육비로 지출합니다.
영어와 수학을 배우는 중학생과 초등학생의 학원비가 100여만 원, 유치원비 38만 원에 책값 등을 합치면 150만 원쯤이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갑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학부모
- "애들한테 들어가는 게 생활비의 반. 전체 돈의 반 이상 들어가죠. 옷이라든지 이런 것은 전혀 거의 막둥이는 얻어 입히니까."
꼼꼼히 가계부 정리도 해보지만 빠듯한 월수입에 저축은 생각도 못 합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아이를 걀珥?공 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월수입은 500만 원 정도로 좀 낫지만, 이 가운데 40%, 200여만 원이 사교육비로 나갑니다.
계속되는 불경기 속에 사교육비 부담은 학부모들을 더욱 힘들게 만듭니다.
올 상반기 중 우리나라 가정에서 지출한 교육비는 총 15조 3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늘었습니다.
전체 가계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사상 최대치였습니다.
고유가와 물가불안 등으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큰 폭의 증가입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학부모들은 경쟁을 강조하는 교육 환경에서 우리 아이만 뒤떨어질 수는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학부모
- "다른 애들 다 보내는데 우리 애만 안 보낼 수가 없고 집에만 있으면 친구가 없어요. 일단은 보내야 해요. 보냈을 때 내 맘도 편하고 학원 보냈으니까 조금은 하겠지. 그런 위로감…"
껑충 뛴 물가에 학원비까지 서민들 생활고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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