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 르노삼성차 노조가 단식투쟁과 전면파업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노조는 14일 사측과 제28차 교섭을 앞두고 "회사가 전향적인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제시안을 두고 사측이 7개월간 미루다 올해 1월 10일 첫 제시안을 냈다"며 "지금까지 임단협 교섭 자리에 사장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회사 쪽 교섭 대표도 두 차례나 경질하는 등 시간만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가 여전히 교섭할 의지가 없다는 뜻을 보일 경우 오는 17일 회사 내 지정 장소에 천막을 치고 노조 위원장이 단식농성에 들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20일 사외 집회를 시작으로 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아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임단협에 들어가 급여 인상 등 대부분 쟁점에 합의하고도 작업 전환배치 때 노조 합의 명문화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
측은 14일 교섭을 시작으로 이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까지는 2018년 임단협을 타결 짓는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2018년 임단협 타결을 미루다가 하반기 '2019년 임단협'과 패키지로 묶어 일괄 타결을 시도할 목적으로 최근 협상 속도를 떨어뜨
한편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62차례에 걸쳐 250시간의 부분파업이 진행되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협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으로 노조 집행부에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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