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 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이 대전과 충남 기초자치단체 곳곳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기승 충남 아산시의원은 오늘(14일) "김제동씨가 2017년 아산시에서 강연을 두 차례 하고 강연료로 총 2천700만원을 받아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의원은 "당시 시장은 현재 청와대 정무비서관인 복기왕 시장"이라며 "정치적 코드가 맞는 연예인을 데려와 고액 강연료를 준 것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의원에 따르면 김 씨는 제56회 성웅 아산 이순신 축제가 열린 2017년 4월 29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90분 동안 온양온천역 광장 주 무대에서 강연하고 1천500만원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 11월 16일 오후 6시 30분 경찰대 대강당에서 열린 '아산 보육 교직원 한마음대회'에서도 1천200만원을 받고 강연했습니다.
아산시는 김 씨가 단순한 강연을 한 게 아니라 일종의 공연을 하고 출연료를 받은 것이어서 통상적인 강연료 수준에서 액수가 많다 적다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 관계자는 "2017년 4월 축제 당시 '김제동 이야기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출연료로 1천500만원을 지급했다"며 "실내행사·강연이라면 액수가 다소 많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야외 축제 프로그램에 대해 대가로 지급한 것이라서 많다거나 적다거나 판단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도 "2017년 11월 행사는 어린이집 원장님들을 모셔다 1년을 결산하고 격려하는 행사로, 김씨가 단순히 강연한 게 아니라 토크콘서트 형식의 '공연'을 한 것"이라며 "단순 강연료가 아닌 공연에 대한 대가여서 많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김 씨는 충남 논산시와 대전 대덕구에서도 강연료 액수 문제로 논란이 됐습니다.
논산시가 2년 전 '참여민주주의 실현 2017 타운홀 미팅' 때 김씨의 90분 강연에 1천620만원을 지급했다는 것입니다. 시는 2014년에도 김 씨를 초청해 1천만원을 강연료로 지급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 "개념 연예인의 1분당 강연료는 18만원(최저시급은 1분당
대전 대덕구도 1천550만원을 주기로 하고 김제동 씨를 초청해 15일 한남대 성지관에서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 토크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반대 여론에 밀려 취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