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의 번식철인 요즘 고라니들도 부쩍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세종의 한 지방도로는 로드킬당한 고라니들의 사체가 즐비한데요.
그 이유를 김영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차량에 들이받힌 고라니가 잠시 주춤거리더니 벌떡 일어나 달아납니다.
지난해 로드킬 사고 4천 5백여 건 가운데 36%는 고라니 새끼가 어미로부터 독립해 이동하는 5, 6월에 집중됐습니다.
고라니 출몰이 유독 잦은 세종 외곽 지방도로를 찾았습니다.
고라니 사체가 여기저기 널려 있고, 갓길에서는 다리가 부러진 고라니가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도로에서만 300여 마리가 죽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이 길이 다 그래요 다…. 군데군데 (고라니가) 치여 죽어요."
수시로 구조대가 고라니를 구조해 치료하지만, 고라니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희박합니다.
▶ 인터뷰 : 신다혜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어미 고라니는 출산할 장소를 찾기 위해서 도로를 건너다가…."
로드킬 사고가 빈번한데도 도로에는 로드킬 위험을 알리는 안내판은 물론 생태통로 하나 없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한쪽 도로가 산으로 연결돼 있지만,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아 고라니가 출몰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김성중 / 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
- "터널형이라든지 지하로 이동할 수 있는 형식의 생태통로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차량 운전자에게도 큰 위협인 고라니 로드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