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은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폐기 즉시 처리해야 하죠.
영남에만 무려 1,200톤이 넘는 불법 의료폐기물이 쌓여 있는데, 당국의 관리감독은 대개 서류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창고 안에 흰 상자가 쏟아질 듯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이 상자에는 주사기와 거즈 등 병원 폐기물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나온 뒤 5일 안에 소각해야 하지만, 여섯 달이 지난 폐기물도 수두룩합니다.
▶ 인터뷰 : 정석원 / 경북 고령군
- "환자들에게서 나온 그런 폐기물이거든요. 이게 부패하고 발효가 되면 공기 중으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산더미처럼 쌓인 폐기물 200톤이 내뿜는 역한 냄새로 숨쉬기 조차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경북 상주의 한 창고도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불법 의료폐기물 창고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바로 주택가가 나타나는데요.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2차 감염 우려가 높은 의료폐기물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공장이겠지 생각하고 있었지. 아무도 몰라요, 동네 사람들. 큰일났네."
영남지역 불법 의료폐기물은 파악된 것만 1,200톤입니다.
서류상으론 소각됐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창고에 방치됐습니다.
▶ 인터뷰(☎) :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
- "(하루) 72톤까지 태울 수 있는데…. (소각로가) 노후화된 부분이 있어서 소각 물량이 넘쳐나니까 기간이 넘으면 창고로 가는 형식으로…."
불법을 일삼는 소각업체에 허가취소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