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경찰 고위 간부가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차가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지 않고 바로 빠질 수 있도록 의경을 시켜 신호등을 맘대로 바꾸는 어처구니 없는 광경이 저희 mbn 취재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당시 교차로에 멈춰있던 차량 운전자들은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해운대구 충렬로.
부산에서도 차량의 통행이 잦은 곳으로 낮시간대에도 교통이 혼잡한 곳입니다.
충렬로 중간 지점에 있는 해운대경찰서 앞 신호등입니다.
의경 한 명이 교통신호기 제어함 앞에서 서서 한참을 기다립니다.
경찰서에서 고급 승용차 3대가 나오자 교통신호기를 조작합니다.
파란불이던 신호는 금방 빨간불로 바뀌고 경찰서에서 나온 차들이 지체없이 좌회전합니다.
▶ 인터뷰 : 부산해운대경찰서 의경
- "(교통신호기를) 원래 한 번씩 잡는데."
경찰서를 빠져나간 고급 승용차에는 부산지방경찰청장과 해운대경찰서장을 포함해 경찰 고위급 간부들이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장을 포함해 경찰 간부들은 해운대경찰서 직원들과 함께 한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교통이 혼잡한 시간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교통신호기가 조작돼 운전자들은 한동안 불편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부산해운경찰서 관계자
- "위에서 신호기를 잡으라 해서 횡단보도 신호 길이가 2분40초 정도 걸리는데 그것 때문에 죄송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안진우 / 기자
- "경찰 고위 간부와의 밥먹는 자리를 위해 교통신호기까지 통제하는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