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안 만나준다며 여자친구 가족의 집에 찾아가 어머니를 감금하고 조카까지 납치한 50대 중국 동포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애꿎은 가족들을 볼모로 범행을 벌인 겁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2일 밤 10시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다세대 주택.
여자친구 집에 침입한 50대 김 모 씨는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감금한 뒤, 막 학원에서 돌아온 10대 여자 조카 A양까지 납치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가족
- "(김 씨가) 술 많이 취했어요. 갑자기 들어왔는데 칼 잡아서 애한테 이렇게 뉘여서 창문 닫고 조용히 하라고 (했대요)."
김 씨는 중국에 간 여자친구 장 모 씨가 자신을 안 만나준다며 애꿎은 장 씨 가족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김 씨는 5분 거리 인근의 여자친구 어머니 집에서 A양을 데리고 나온 뒤 이곳 호텔에 감금했습니다."
▶ 인터뷰 : 호텔 직원
- "할아버지 많이 쓰는 모자 쓰고 나이가 한 60대, 새벽에 그분이 애랑 같이 들어갔다가 나오시더라고요. (여자 놔두고?) 네. 한국말 너무 잘하시고."
다음 날도 김 씨는 A양을 인근 사우나에 강제로 데리고 가는 등 A양을 인질 삼았고, "도망가면 할머니를 해친다"는 식으로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 씨는 조카 A양을 볼모로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제주공항으로 향했고, 결국 제주공항에서 잠복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미성년자약취와 유인, 감금 등의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