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중앙은행을 사칭해 미국 뉴욕의 씨티은행 본사를 감쪽같이 속여 500억대의 돈을 빼돌린 국제 송금 사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정말 영화 같은 얘기가 아닐 수 없는데, 이 돈을 국내 은행으로 송금해 인출하려던 외국인 3명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은행에 들어선 외국인들이 현금 인출 창구로 향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세운 법인 명의의 계좌에서 수십억 원을 인출했습니다.
이들이 인출한 돈은 에티오피아 중앙은행 명의의 가짜 현금지급 요청서에 따라 미국의 씨티은행 본사가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 만들어진 은행계좌로 보낸 것입니다.
나이지리아인 J씨 등 3명은 한국에 보내진 100억 원 중 90억 원가량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들은 국민은행 남영동 지점에서 이체된 예금 10억 원을 인출하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들은 자신들이 합萱岵?사업가라며 완강히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J 모 씨 / 나이지리아인 피의자
- "(왜 거기 있었나요?)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말고 법정으로 데려가 주십시오."
하지만 경찰은 송금된 돈의 액수와 사건 규모 등을 통해 볼 때 국제적인 범죄 조직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홍주 / 용산경찰서 외사계
- "제출된 서류 등이 수개월 전부터 준비된 것이었고 국제범죄조직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경찰은 이들의 숙소에서 외국인 피의자 1명을 추가로 붙잡고, 추가 공범 여부와 인출된 돈의 행방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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