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깜짝 놀랐다"고 말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제안은 갑작스러웠습니다.
물밑 조율을 할 시간도 없었던 깜짝 회동을 김 위원장이 받아들인 이유가 뭘까요?
이현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DMZ 회동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대로 합의된 만남이 아니라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사실 난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갑작스런 제안이었지만, 북측이 이례적으로 5시간 만에 신속히 대답하면서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이 성사됐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이 자리까지 오시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민망한 모습이 됐었을 텐데요."
김 위원장이 이번 회동에 응한 건 실패한 하노이 회담을 만회하고, 멈춰 있는 북미 대화를 재개할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최순미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북미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북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에게 외교적 성과를 보여주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노동신문 1면에 크게 실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김재헌 기자·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