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만취해 차를 몬 40대 남성이 뒤따라가던 소방관과 시민의 합동 추격전 끝에 붙잡혔습니다.
운전자는 타이어가 터진 줄도 모르고 무려 5km를 달렸는데, 사고가 안 난 게 천만다행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승용차가 차선을 넘나들며 비틀거립니다.
때마침 소방서로 복귀하던 소방관이 이를 발견하고 차량을 바짝 추격합니다.
"정지하세요. 정지!"
수차례 경고방송도 무시하고 내달리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감천 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빨리 좀 출동해주세요."
차량이 마침내 터널 한복판에 멈춰서자 소방관이 내려 운전석 문을 열고, 뒤따라 오던 시민 운전자가 차량 앞을 가로막습니다.
▶ 인터뷰(☎) : 송종락 / 차량 추격한 시민
- "큰 사고 날 것 같다는 걸 예감했어요. 계속 같이 쫓아갔죠. (소방차) 옆에서…."
출동한 경찰에 넘겨진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45%, 면허 취소 기준의 3배를 초과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음주 차량은 적발 당시 오른쪽 뒷타이어가 터져 완전히 빠져나간 상태였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무려 5km를 달렸습니다."
▶ 인터뷰 : 정욱주 / 부산 강서소방서 홍보담당
- "사이드미러도 파손돼 있었고 차선도 가로 넘고 해서 음주 차량으로 의심됐습니다. 그래서 계속 (추격했습니다.)"
운전자는 소주 2병을 마셨는데, 대리운전이 안 잡혀 직접 차를 몰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