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정보 3만여 건을 빼돌려 대부업자에 팔아넘긴 은행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사고에도 여전히 허술한 보안 관리 체계가 문제였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명 시중은행에서 계약직 대출 영업 사원으로 일하던 송 모 씨는 지난 2006년 고객 개인정보 3만 개를 빼냈습니다.
송씨는 고객정보 접근권이 없었지만, 개인정보는 사무실에서 같이 쓰는 업무용 컴퓨터에 버젓이 저장돼 있었습니다.
송씨는 이동식 저장장치로 개인정보를 저장해 역시 다른 은행에서 대출영업을 하는 친구에게 넘겼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피의자
- "영업이 잘 안된다고 해서 어차피 난 사용 안 하니까, 사용해 보라고 줬습니다."
친구 박 모 씨는 송씨에게 받은 것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권의 정보를 모아 2만 건의 개인정보를 대부업자 허 모 씨에게 200만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수집된 고객정보에는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는 물론 근무하는 회사와 대출내용까지 상세한 정보가 모두 나와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유출된 개인정보는 제2금융권 대출영업사원들에게 넘어가 대출광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데 이용됐습니다."
무방비 상태의 개인정보 관리로 고객 정보가 빠져나갔지만, 해당 은행 측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송 모 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개인정보를 유통한 대부업자들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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