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잠원동 철거 건물 붕괴 사고 직전, 철거업체 측이 붕괴 조짐을 알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적어도 사고가 발생하기 20분 전 공사 관계자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이런 말들이 오간 건데, 이후 안전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예비신부였던 한 명의 희생자와 3명의 부상자를 낳은 잠원동 붕괴사고 나흘째를 맞은 현장입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여전히 아수라장인 이곳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와 더위에 시든 꽃다발만이 쓸쓸히 남아 있습니다."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당시 해당 건물의 붕괴 징후를 관계자들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사고 직전 건축주와 건축업체 관계자가 모인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징후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고,
대화방 참여자들이 관련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건물 주변에서도 사전 정황은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주변 건물 관계자
- "(돌이) 자꾸 이쪽으로 튀잖아요. 보여주면서 '떨어지니까 방지를 해달라' (그러면) 방지는 저희 쪽으로 해줬는데…."
관련업체 측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철거업체 관계자
- "결과론이 이렇게 됐으니까 변명을 한들 정당한 걸 얘기하더라도 귀담아 듣겠어요?"
경찰은 관련 업체가 건물 붕괴 징후를 알고도 별다른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또 당시 철거 현장에 감리자 대신 자격증도 없는 친동생이 감리 보조인 자격으로 있었다는 점과 관련해서도 적절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