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승객을 도로 위에서 버젓이 내리고 태운다면 어떨까요?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하지만, 도로가 혼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승객들을 도로 위로 내몰고 있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전남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에 있는 한 버스정류장입니다.
승객을 내리고 태우기 위해선 버스가 인도 쪽차로에 서야 하지만, 깜빡이를 켠 채 도로 한 가운데에 정차해 있습니다.
다른 버스 기사는 승객이 도로 위로 승하차를 하든 말든 내려서 담배만 피우고 있습니다.
결국 버스를 타기 위해 어머니와 아이가 도로 위를 달리는 장면도 목격 됩니다.
다른 정류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버스 기사들이 승객을 도로 중간에 승하차시키는 일이 일상이 되다 보니 버스와 부딪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종종 발생합니다.
▶ 인터뷰 : 김호중 / 버스 이용 승객
- "다른 버스가 오는 것 때문에 부딪칠 뻔한 적이 있어서. 차도이다 보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그런 위험이 있고."
하지만 감독을 해야 할 운수업체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 감시할 수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운송업체 관계자
- "도로에 정차하면 안 돼요. 당연히 보도 블록 쪽으로 들어가야죠. 실시간 확인할 수가 없으니까."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지자체에서는 인도에 정류장이 있는 경우 버스 승하차 지점을 50cm 정도로 유지해달라고 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지키지 않아도 처벌할 방법이 없습니다."
일부 버스 기사들의 안전 불감증 때문에 승객들이 위험한 도로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