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원대의 국책공사 입찰을 앞두고 입찰 평가위원을 선정하는 회의실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대형 건설업체 중 한 곳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경찰이 도청기에서 추출한 지문과 DNA를 국과수에 감식을 요청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청장치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30일 부산해양항만청 입찰 평가위원 선정회의장.
1,57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울산 신항만 2단계 북방파제 공사의 입찰 평가위원 선정회의가 예정된 곳이었습니다.
이 회의실에서 길이 6.5cm의 일본제 도청장치가 발견됐습니다.
이 도청기는 반경 500m 안에서 전용수신기로 도청이 가능합니다.
▶ 인터뷰 : 변재영 / 부산지방해양항만청 계획조사 과장
- "사용하기 직전에 보안 검색 과정에서 소형 도청기가 발견돼서 바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고…."
울산신항만 2단계 북방파제 공사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입니다.
경찰은 입찰에 참여한 건설업체 중 한 곳이 입찰 평가위원의 명단을 빼내 입찰 전 로비에 사용하기 위해 도청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청에서 발견된 도청장치에서 지문과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수사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도청장치에서 발견된 지문이 조각난데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성학 / 부산동부경찰서 수사과장
- "지문이 선명하게 나와야 되는데 선명하지 못하다, 서울에 감정의뢰를 해 놓은 상태고, DNA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남부분소에"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경찰은 입찰에 참여한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 중 한 곳이 이번 사건과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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