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이 투입될 전주종합경기장 부지(12만3000㎡) 개발사업은 '1억원'으로 물꼬가 터졌다. 그동안 종합경기장은 '보존 대 개발' 논쟁으로 14년째 표류해 왔다.
전주시의회는 최근 전주시가 요구한 종합경기장 개발을 위한 부지 감정 평가와 법률자문에 필요한 예산 1억원을 세웠다.
1억원이 2000~3000억원 대로 추정되는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체육시설 기능을 상실한 종합경기장에 시민의 숲과 롯데쇼핑의 전시컨벤션센터·호텔·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마이스()MICE) 집적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노후돼 사용하지 못하는 종합경기장 내 야구장과 육상장을 1147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덕진구 월드컵경기장 일대에 지을 계획이다.
시민의 숲은 조만간 규모와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아직 공식 반응이 없다. 전주시는 1000억원 이상 투입해 국제규모의 전시장과 국제회의장 등을 갖춘 전시컨벤션센터와 200실 이상의 호텔을 건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완산구 서신동에 있는 롯데백화점도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처럼 최소 2000억원 이상 소요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전주시의회의 1억원 편성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에초 해당 상임위인 도시건설위원회는 "롯데쇼핑에 엄청난 특혜를 줄 수 있다"면서 예산안을 전액 삭감했으나 예산결산위원회가 표결(찬성7, 반대 6)끝에 예산을 되살려 본회의 제출한 것이다.
예산이 세워지자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전주시의회를 향해 특혜시비에 들러리를 섰다"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은 김승수 전주시장이 시민공원화 공약
김 시장은 "5년간 불면의 밤을 보낸 끝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전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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