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포항, 광양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교육재단이 포항제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사고 운영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 이유인데 자사고 재지정 한달만에 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측은 최근 재단의 재정자립화 방안 중 하나로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과 운동부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 움직임은 재단 자사고인 광양제철고와 인천포스코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단이 일반고 전환을 검토하는 배경은 포스코가 지원하는 매년 250억원 안팎의 출연금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면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고, 학교 기본 운영비와 교직원 인건비 등을 교육청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 재단은 지난해 10월부터 포항, 광양, 인천에서 운영하는 유치원과 초·중·고 가운데 고교 4곳을 제외한 8곳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학부모 반발로 철회했다.
이번 일반고 전환 검토는 포항제철고가 자사고로 재지정 받자마자 추진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 울산, 포항 등에서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포항제철고는 설명회 차질을 우려했다. 학교 측은 "갑자기 일반고 전환이라는 말이 나와 매우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은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교육재단 측은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은 재단이 재정 자립화 방안으로 검토하는 것 중 하나일 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포항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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