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유해한 가습기살균제를 판매·제조한 애경산업 임직원들이 며칠 전 재판에 넘겨졌죠.
그런데 이 업체 소속 직원이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단체방에서 피해 가족인 척 활동하며 정보를 수집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들 수백 명이 모인 온라인 단체방입니다.
자신의 이름과 함께 어떤 피해자단체 소속인지, 가족 중 누가 피해를 입었는지 가입자명에 표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애경산업 현직 직원 A 씨가 이 피해자 단체방에 가입해 동향을 들여다보다 발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심지어 "자녀가 피해를 당했다"고 속인 채 단체방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족을 잃고 고통받는 진짜 피해자들 사이에서, 문제의 기업 관계자가 피해 가족 행세를 한 겁니다.
▶ 인터뷰(☎) : 애경산업 관계자
- "직원분이 개인적으로 해당 네이버 밴드에 가입한 부분까지는 확인을 한 상태이고, 밴드 자체가 그 당시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밴드였다고…."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조사중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전원회의를 열어 관련 의혹을 정식 조사하기로 의결했습니다.
▶ 인터뷰(☎) : 사회적참사 특조위 관계자
- "조사를 해달라는 신청이 있었고, 내부적으로 검토해서 조사 개시 의결을 해서 조사 진행 (중입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정식 조사를 개시한 특조위는 가습기 피해자 조사에 이어, 조만간 해당 직원도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손하늘 기자 / sonar@mbn.co.kr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