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고리사채업을 한 베트남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리고 폭행과 감금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불법체류자 신분인 베트남인 우엔 씨.
최근 같은 베트남인에게 돈을 빌렸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150만 원을 빌려 갚지 못한 돈은 30만 원, 하지만 모두 천 만원을 뜯겼습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베트남인 사채조직에 걸려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입국한 베트남인 천 모 씨 등은 주로 불법체류자 신분인 베트남인들을 상대로 도박판을 벌이고 연이율 480%의 고리 사채를 빌려줬습니다.
돈을 갚지 못하면 폭행과 협박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천 모 씨 / 피의자 (베트남인)
- "3명이 돈을 빌렸는데 돈을 갚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때리게 됐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경기도 포천의 숙소로 찾아가 돈을 갚으라며 우엔 씨 등 피해자 3명을 감금하고 마구 때렸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던 이들은 거듭되는 협박과 폭행에도 경찰에 제대로 신고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우엔 씨 / 피해자 (베트남인)
- "베트남의 부모님에게 전화하겠다고 협박했고, 천만 원을 갚지 않으면 사지를 절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꼬박 하루 동안 감금된 채 1천 6백여만 원을 빼앗겼습니다.
경찰은 베트남인 천 씨 등 일당 6명을 구속하고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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