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랜드인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택배노조의 배송 거부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유니클로 입점 반대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첫 삽을 뜬 부산의 한 공사 현장입니다.
오는 10월쯤 이곳에 들어설 2층짜리 건물에는 유니클로가 단독 입점할 예정입니다.
인근에 전통시장만 4곳이 있는데, 가까운 곳과는 400여 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유니클로처럼 의류를 취급하는 점포만 2천 곳이 넘다 보니 상인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 인터뷰 : 권택준 / 부산진시장 번영회장
- "아무래도 유니클로로 (고객) 쏠림 현상이 일어납니다. 생존권이 달린 문제입니다."
상인들은 유니클로 본사와 자치단체에 입점 철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전통시장 인근에 대형마트나 대규모 점포가 들어올 때마다 반발이 잇따르지만, 이번에는 유니클로 불매운동과 맞물려 논란이 더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5일 부산에서 일본 제품 불매 범시민운동이 진행된 후로 주민들의 분위기도 변했습니다.
▶ 인터뷰(☎) : 부산 동구청 관계자
- "주민들이 관심이 많아서 (유니클로를)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죠."
법적으로 입점을 막을 근거는 없지만, 상인 반발과 반일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니클로 측도 난감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