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고 벌어지는 개 도축 때문에 불안한 마을이 있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참혹한 현장을 촬영해 공개했고, 농장주는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70대 남성이 사육장에서 개 한 마리를 끌고 나옵니다.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쇠 파이프로 머리를 내리치더니, 또 여러 번을 가격합니다.
다음날도 도축은 반복됐는데, 수십 마리의 개가 이 장면을 고통스럽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개 도살이 이뤄지는 농장 앞에는 약 50가구가 모여 사는데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개를 잡을 때 동네까지 울부짖는 소리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엄청나게 울립니다."
수년째 농장 주인과의 갈등은 계속됐지만, 도축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당신들 신고하고 싶으면 해라. 나는 목장 허가 내서 하는 거다…"
농장주인은 개는 가축이 아니어서 불법 도축으로 처벌되지 않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결국, 주민들은 도축 현장을 촬영해 공개했고, 농장주인은 그제야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농장 주인
- "내 나이도 많고 힘도 달리고 이제는 그만둘 겁니다. 몸도 안 좋고 안 할 겁니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농장주인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