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3명이 숨진 '목동 빗물펌프장' 내 유일한 탈출구인 방수문을 현장 관계자들이 닫은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죠.
하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많습니다. 대체 누구의 지시로 왜 문을 닫은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 방수문 왜 닫았나?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인 방수문을 닫은 건 현장 작업자들입니다.
작업자들은 "피해자들이 다른 통로의 비상계단에 올라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며 "설비보호와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닫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비상계단이 있는 통로는 방수문이 있는 통로보다 멀리 있었고, 비상계단은 지상까지 연결도 안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2) 닫으라는 상부 지시 있었나?
누구의 지시로 방수문을 닫았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건설사 직원을 포함한 외부 작업자들이 함께 방수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한 경찰은 방수문 폐쇄 지시를 누가 내렸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자동으로 열린 수문을 왜 수동으로 닫지 않았는지, 수문 제어 권한은 누구에게 있는지도 살피고 있습니다.
(3) 방수문 안 닫았으면 생존 가능?
만약 방수문을 닫지 않았다면 고립된 작업자들이 살 수 있었는지도 쟁점입니다.
1차 현장감식에서 방수문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CCTV를 확보한 경찰은 당시 방수문을 닫았던 작업자들과 고립된 피해자들의 행적을 통해 결정적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시공사와 구청, 서울시 관계자를 조사 중인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관련자를 입건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