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하면 기합 소리를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외부로 들리지 않지만, 누구보다 큰 울림을 주는 30대 청각 장애 유단자의 이야기가 주변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수화 통역사가 참석한 가운데 대학원 졸업식이 한창입니다.
선천적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아 청각장애 2급인 32살 정봉규 씨는 3년간의 대학원 생활을 마치고 졸업했습니다.
정 씨는 청각장애인도 태권도를 배울 수 있게 관련 용어 318개 수화를 연구해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정봉규 / 청각장애 2급(음성 대역)
- "청각장애인은 입 모양을 보고서는 비장애인들과 대결을 할 수 없고, 전문 용어들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개발해야겠다고…."
초등학교 5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한 정 씨는 현재 태권도 4단의 유단자입니다.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 태권도 기술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신문배달로 대학 학비를 마련해 지난 2004년 서울시 장애 극복상을 받기도 했던 정 씨,
이제는 태권도 수화를 전 세계에 알려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정봉규 / 청각장애 2급(음성 대역)
- "장애인에 대한 여러 가지 편견들이 있는데요. 청각장애인도 충분히 할 수 있구나,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계기가 되도록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