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 선천성 기형을 알았든 몰랐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출산을 선택한다 해도 장애 아이를 키우기에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강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성희, 조나영 씨 부부는 임신 19주에 태아가 다운증후군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충격을 받았지만 어디에도 상담할 곳이 없었습니다.
아이를 낳는다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기관도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한성희 / 서울 시흥동
- "먼저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님들 전화번호, (육아) 경험담밖에 받을 수 있는 정보가 없어요."
선택은 오로지 부모의 몫입니다.
▶ 인터뷰 : 김동석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
- "다운증후군으로 진단받았을 때 앞으로 산모에게 아이에 대한 관리, 교육, 사회적응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알려줄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또 다른 중증장애아의 어머니 서경숙 씨도 아이 치료비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정부의 발달재활서비스로 월 14만 원을 받지만 400만 원에 이르는 자세교정 의자 하나도 버겁습니다.
▶ 인터뷰 : 서경숙 / 서울 남가좌동
- "몸이 커지면 의자도 또 바꿔야 하잖아요. 그 비용은 고스란히 부모한테…."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부모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체계부터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김광원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