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인숙 방화 혐의' 60대 검찰 송치…여전히 범행 부인

3명의 사망자를 낸 '전주 여인숙 방화' 60대 피의자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62살 김 모 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김 씨는 지난 19일 오전 4시쯤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불로 사망한 3명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폐지와 고철 등을 주워 고물상에 내다 팔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로 여인숙 내 2곳에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확인,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수사 결과, 김 씨가 사건 발생 시간대에 자전거를 타고 1분 이내에 지날 수 있는 여인숙 앞 골목에서 5∼6분 머무른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송천동 자택 인근에서 체포했습니다.

김 씨가 신었던 신발과 자택 주변에 은닉한 자전거에 그을음도 묻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김 씨는 10여 년 전 방화 범죄를 저질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여인숙 앞을 지나가기는 했지만 불은 지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자백을 끌어내기 위해 김 씨의 심리상태와 진술을 분석할 프로파일러를 투입했지만 직접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 증거가 없더라도 여러 정황 증거들로 김 씨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