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이재현 CJ그룹 회장(59)의 장남 이선호씨(29)를 2차례나 조사 후 귀가 조치한 것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같은 혐의로 구속된 SK그룹·현대가 3세들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4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일 미국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 마약 소지자로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 인천공항세관은 검색대에서 이씨의 여행용 가방에 담긴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찾아냈다. 이씨는 어깨에 메는 배낭에도 캔디·젤리형 대마 등 변종 대마 수십 개를 숨겼다.
그러나 세관 당국으로부터 이씨를 인계받은 검찰은 당일 조사 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그를 입건한 뒤 귀가 조치했다. 또 지난 3일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5시간만에 귀가시켰다.
이는 올해 4월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SK그룹 3세 최모씨(31)와 현대가 3세 정모씨(28)가 모두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 이후 최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SK그룹 계열사인 SK D&D 사무실에서 체포됐고, 당시 해외로 출국한 상태였던 정씨는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붙잡혀 구속됐다.
검찰은 이씨가 혐의를 인정해 도주 우려가 없어 체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최씨와 정씨 역시 경찰 초기 조사 때부터 혐의를 인정한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아직 구속 여부가 확정된 상황이 아닐 뿐"이라며 "일단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진행중이고 철저한 수사 후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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