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태풍 매미가 1천 톤이 훨씬 넘는 항만 크레인을 무너뜨렸죠.
이번 태풍은 매미보다 바람이 더 셀 것 같은데요.
노승환 기자가 인천항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평소 같으면 차와 사람으로 붐볐을 항구가 조용합니다.
곳곳에 덮개가 씌워지고, 화물을 옮기던 대형장비들도 바람을 피하려고 벽 앞에 바짝 붙여놨습니다.
육중한 크레인은 평소와 달리 땅속 고정장치에 단단히 물렸습니다.
태풍 링링의 북상으로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태풍 대비체제에 들어간 인천 내항입니다.
부두에는 크고 작은 선박 84척이 줄지어 정박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곳 인천 내항은 바닷물을 가둬놓은 저수지 형태여서 강한 태풍이 와도 파도가 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대형 선박들의 피항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초대형 크레인 6기가 줄줄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최고풍속은 초속 39.5미터였는데, 이번 태풍 링링은 최고 55미터까지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윤원철 / 인천항만공사 차장
-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역대급 태풍의 북상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