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제주도는 도심 신호등과 도로 이정표가 부러져 나뒹구는 등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위력을 가진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만큼, 중부지방에 계신 시청자께서는 지금이라도 대비를 철저히 하셔야겠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공사현장의 가림막이 강한 바람에 떨어져나가 반대편에 쌓여 있고, 남은 가림막들은 굉음을 내면서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공사장과 맞닿은 빌라의 담장은 아예 무너져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공사업체 관계자
- "2~3배로 보강했거든요. 2~3배로 보강을 해 놓아도, 이번에는 사상 유례없이 센 태풍이라고…."
감귤을 기르던 비닐하우스는 폭삭 주저앉았고, 철골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비닐하우스 옆 주택에 머무르던 현 모 씨는 아들의 집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근처에 있던 나무는 굵은 줄기가 폭격이라도 맞은 듯 부러졌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초속 50m에 달하는 강풍에 오토바이 2대는 맥없이 쓰러져 버렸습니다. 도심 가로수를 보시면 갈대처럼 흔들리는 걸 볼 수 있는데, 태풍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장면이 또 하나 있습니다. 이 철판을 보시면, 제가 들어보려고 해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무거운 철판인데요. 철판이 어디선가 날아와서는 도로를 막고 있습니다."
싹둑 동강난 신호등 기둥, 여기 매달려있던 신호등 한 개는 저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역시 기둥째 부러진 도로 이정표는 태풍의 위력이 어땠는지를 실감케 합니다.
오늘(7일) 오전 7시까지 제주도 대책본부에 접수된 피해는 총 110건.
건물 등이 파손돼 신고한 게 53건으로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