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음 날 제주에서 실종된 치매 할머니가 하루 만에 발견됐습니다.
이번에도 인명구조견이 맹활약을 펼쳤는데, 다행히 할머니도 건강한 상태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수풀 사이에 한 노인이 주저앉아있고, 개 한 마리가 그 옆을 지키고 있습니다.
추석 다음 날 오후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던 80대 치매 노인을 인명구조견 초롱이가 찾아냈습니다.
"멍멍이가 찾았어요."
수색을 시작한 지 2시간이 다 되도록 별 소득이 없었지만 초롱이를 투입하자마자 신호가 왔습니다.
▶ 인터뷰(☎) : 강승철 / 제주소방서 구조대(초롱이 핸들러)
- "시작한 지 10분도 안 됐어요. (구조)견이 그쪽으로 옮겨가기에 제가 따라갔어요. 따라가는 중에 멀리서 할머니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경찰과 소방, 군인, 그리고 마을주민까지 220여 명이 투입됐지만, 이번에도 구조견이 수십 명의 몫을 해냈습니다.
구조가 늦어졌다면 저체온증과 탈수 증세로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던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강승철 / 제주소방서 구조대(초롱이 핸들러)
- "할머니가 너무 건강하셨어요. 저도 깜짝 놀란 게 (구조)견이 오니까 웃으면서 일어나신 거예요."
전국에 배치된 119 인명구조견은 모두 28마리, 지난해까지 4,920차례 출동해 362명을 구조했습니다.
현장에 투입된 지 5개월 만에 첫 구조에 성공한 초롱이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