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경기도 파주에 이어 오늘(18일) 연천에서 돼지에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하며 방역망에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등 축산 방역 당국은 지난해 8월 중국에 ASF가 발생한 뒤 동남아에 확산한 데 이어 올해 5월 북한까지 퍼지자 소독시설 설치 등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신고·감시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올해 6월에는 파주와 연천 등 접경지역 7개 시·군 358개 농가에 대한 혈청 검사를 벌여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파주에서 ASF가 발생한 데 이어 하루 만인 오늘(18일) 연천까지 퍼졌습니다.
두 농가의 ASF 바이러스 전파 경로는 현재 오리무중인 상황입니다.
현재까지는 두 농가 간 역학관계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파 경로를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는 두 발생 농가 간 유사점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두 농가는 북한과 이어진 하천 인근에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5월 30일 ASF가 발생한 곳입니다.
파주 농장은 한강, 임진강 합수 지점으로 북한과 임진강을 사이에 둔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직선거리로 5.2㎞ 떨어져 있습니다.
북한에서 폭 500여m 임진강을 건너 한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와 공릉천으로 2.3㎞를 더 가면 농장에 닿을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농장까지 불과 7∼8㎞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연천 발생 농장도 북한과 이어진 사미천에서 1㎞가량 거리에 있습니다.
사미천을 따라 4㎞가량 상류로 올라가면 바로 비무장지대(DMZ)입니다.
해당 농장은 임진강에서는 2㎞ 떨어져 있습니다.
두 농장의 또 다른 공통점은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네팔 국적이라는 점입니다.
파주 농장의 경우 4명 모두, 연천 농장은 5명 중 4명이 네팔 국적입니다. 연천 농장의 다른 1명은 스리랑카 국적입니다.
하지만 네팔이나 스리랑카 모두 ASF가 발생한 지역이 아닙니다.
두 농가의 외국인들은 연천 농장 네팔 국적 외국인 1명이 올해 5월 자국을 방문한 것 외에 외국을 다녀온 적이 없습니다.
두 농가의 농장주도 모두 최근 해외여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두 농가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서로 접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두 농가는 또 모두 음식물쓰레기인 잔반을 먹이로 사용하지 않고 사료를 공급했습니다.
한때 두 농장이 같은 사료를 사용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경기도는 사료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사료 운반 차량에 의해 전파될 수 있으나 두 농
경기도 관계자는 "농림축산 검역본부에서 전파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확인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며, "두 농장 모두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육식 야생동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