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불이 난 동대문 의류상가의 화재는 23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의 고통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영업을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폴리스 라인으로 출입구가 막힌 건물 앞에 이른 아침부터 상인들이 모여 있습니다.
통제된 건물 안에선 붕괴 가능성 등 잠재적 위험을 점검하는 안전진단이 실시됐습니다.
매장이 다 타버린 상인들은 언제쯤 장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 인터뷰 : 해당 건물 입점 A 상인
- "안전진단하고 그다음에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 결정 날 것 같다고. (피해가) 장난 아니에요."
갑자기 거래가 끊기면서 연달아 다른 소매상인들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건물 입점 B 상인
- "이 시장만 와서 물건 하는 사람들도 되게 많아요. 그분들은 물건을 못 구하니까 그 사람들도 지금 난리예요."
지난 1979년 지상 3층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2014년 4개 층을 증축했습니다.
하지만 새로 지어진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탓에 3층에서 발화한 화재가 조기 진화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행법상 2004년 이후 지어진 건물에 대해서만 스프링클러 등 소방안전시설 설치 의무가 있다 보니 점검 대상에서 빠진 겁니다.
화재 원인 분석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3층에서 작업을 하던 인테리어 업자들이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나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3층에 설치된 CCTV를 모두 확보해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재로 훼손된 3층 내부 통로를 확보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내일 오전 현장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