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인천은 붉은 수돗물 때문에 홍역을 치렀죠.
사태 초기, 탁도계 그러니까 물이 깨끗한지를 확인하는 장비가 고장 나 초기대응에 완전히 실패했고, 혈세가 낭비됐는데요.
그런데 알고 보니 고장이 아니었습니다.
그 내막을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십만 가정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던 지난 6월, 환경부는 조사결과를 발표합니다.
▶ 인터뷰 : 김영훈 / 환경부 물 통합정책 국장
- "탁도계가 정수지에서 고장이 나서 정확한 탁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탁도계는 정수장에서 나가는 물이 깨끗한지 더러운지 확인하는 장비입니다.
이 탁도계가 고장 났을 뿐 물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됐고, 인천시는 이를 믿고 초기 대응에 실패해 사태가 커졌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그런데 경찰이 조사해보니 고장이 아니라 조작이었습니다. 일부 공무원이 사태가 벌어진 첫날 4시간가량 정수장의 탁도계를 끈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정수장에 일했던 공무원 2명을 탁도계를 꺼 수치가 정상인 것처럼 꾸민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고장 났다던 탁도계가 압수수색에서 멀쩡히 작동하자 조작 가능성을 수사해왔습니다.
초기 대응 실패로 인천시는 보상비와 복구비, 소송비용 등으로 수백억 원을 쓸 처지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