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을 결국 자백했습니다.
그런데 이 씨가 자백한 범행은 무려 14건이나 됩니다.
먼저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화성연쇄살인 당시 증거물들과 DNA가 일치하면서 지난 8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
줄곧 범행을 부인하던 이 씨가 마음을 바꾼 건 지난주부터입니다.
어제(1일)까지 이어진 9차례의 경찰 대면조사에서 결국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건데, 이춘재가 인정한 범행은 모두 14건입니다.
기존에 알려진 화성연쇄살인 사건은 모두 10건이니 4건이나 더 많은 겁니다.
이춘재는 모방범죄인 8차 사건을 제외한 9차례의 화성연쇄살인 전체를 자신의 소행으로 인정했습니다.
또 화성 일대에서 벌어진 성폭행 등 범죄 3건과, 청주에서 벌어진 범죄 2건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이춘재가 저지른 범행이 더 있을 거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 씨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수사는 답보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학교 교수 (CBS 라디오)
- "91년도 이후부터 처제를 죽인 93년도 12월 사이가 비거든요. 청주 인근에 유사한 스타킹 매듭으로 결박된 여성 시신이 있다거나, 이런 여죄가 있는지…."
이춘재의 범행을 뒷받침하는 DNA 감식 결과도 추가됐습니다.
앞서 3건의 화성 사건에 더해 최근 4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일치하는 DNA가 나온 겁니다.
이춘재의 DNA는 4차 사건 피해자의 속옷과 외투 등 5곳 이상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과거 수사기록과 관련자 진술을 자백 내용과 대조해 신빙성을 판단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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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