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적폐 청산하자, 류석춘을 파면하라!"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오늘(2일)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천407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향해 규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할머니들은 이제 한국 사회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너희들은 부끄러운 여자야'라고 손가락질하던 한국 사회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윤 이사장은 "그런데 오늘 이옥선 할머니가 (나를) 만나자마자 '한국 사람들이 더 나빠. 왜 그런 말을 해, 왜 그런 몹쓸 말을 해'라고 하셨다"면서 참석자들에게 가슴 아프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이어 "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를 공격하는 말을 하고 비난하는가. 그런 사회를 만든 책임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냐"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이사장은 류 교수를 겨냥해 "어떻게 대학교수가 강의실에서 학생들 앞에서(그런 말을 할 수 있나)…해방된 이후에도 해방되지 못한 삶을 살았던 할머니들의 절규는 누구를 향한 절규냐"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사는 현실"이라며 "다시는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발언이나, 또 다른 약자나 피해자를 도구로 쓰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노란 방어막이 돼 외치고 할머니들과 함께 손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오 무렵부터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참석한 학생들과 시민들은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전시 성폭력 역사 왜곡 류석춘 파면',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친일망언 NO(노)'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석한 이옥선(92) 할머니 역시 '일본 정부는 책임자를 처벌하라', '일본 정부는 역사 교과서에 올바르게 기록하고 교육하라'고 외칠 때마다 주먹 쥔 오른손을 높이 들었습니다.
참석자들은 또 성명서에서 "1992년 1월 8일에 시작된 수요시위는 세계에서
이어 "아베 정권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피해자의 목소리, 우리 국민의 분노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인권을 침해하는 모든 전쟁과 폭력, 차별을 반대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자"며 연대를 다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