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제 때에 임금을 못주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서울 지역에서만 10만 건이 넘었습니다.
C&M 김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가운 기운이 맴도는 허름한 지하 창고에서 최장길 씨는 오늘도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이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 온 최 씨.
9월 들어 아파트는 세워졌지만, 여전히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달치 월급 500여만 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장길 / 체불임금자
공사대금을 둘러싸고 시공사와 하청업체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더니, 10월부터 월급이 나오지 않았고, 급기야 다음 달엔 하청업체가 부도를 내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최장길 / 체불임금자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청각장애인 아내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은 최 씨 가족.
지금은 이자를 갚지 못해 아내마저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당장 하소연할 곳도 없는 최 씨로선 매일같이 일하던 아파트를 찾는 게 마지막 희망입니다.
▶ 인터뷰 : 서종식 / 공인노무사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지역 임금 체불 처리 건수는 10만 4천여 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여 건 늘어난 수치입니다.
현재 최 씨는 서울지방노동청에 하청업체를 형사고발 하기 위해 진정을 한 상태.
최장길 씨에겐 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C&M뉴스 김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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