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내놓은 입장문은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이었습니다.
불쏘시개라는 표현, 어떤 의미일까요?
조경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은 사의 표명을 밝힌 입장문에서 본인을 검찰 개혁의 불쏘시개에 비유했습니다.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소회를 밝힌 겁니다.
조 장관의 취임 일성은 검찰개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국 / 법무부 장관 (지난달 취임식)
- "국민 위에 있는 법무부와 검찰은 없습니다.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 국민 위에 법무부와 검찰이 서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법무 검찰 개혁의 제도화에 진력하겠습니다."
조 장관은 지난 35일 동안 그야말로 광폭 행보를 보였습니다.
취임 이틀 만에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을 꾸려, 단장에는 민변 출신 인권국장을 지명했고,
상사 검사의 폭언과 괴롭힘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홍영 검사의 묘소를 참배해, 검찰 조직문화 개선의 메시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법무부는 법무부의 일을, 검찰은 검찰의 일을 하면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취임 한 달 만에 조 장관은 어제 고위 당정청 회의를 끝으로 대대적인 검찰 개혁 방안 마련을 사실상 소임의 완수로 봤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조국 / 법무부 장관 (어제, 당정청 회의)
- "검찰 개혁의 방향과 시간이 정해졌지만, 가야 할 길은 멉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을 봐야 합니다."
법무부는 조 장관 사퇴 직후 자료를 내고, 그동안 조 장관이 진행해 온 검찰개혁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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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