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땅이나 창고를 빌려 몰래 쓰레기를 버리고 도망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천 톤을 가져다 버렸는데, 한적한 곳에서 범행이 이뤄져 적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야산에 트럭 한 대가 서 있고 뒤로는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단속차량이 다가가자 그대로 달아납니다.
"멈추세요! 멈춰요!"
현장을 찾았습니다.
악취가 진동하고 바닥에는 오염된 물이 흥건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썩은 물이 내려올 거 아니에요? 환경 폐기물에 일반, 음식물 쓰레기까지 다 있어요."
새벽시간 한적한 농로로 전조등마저 끈 채 트럭이 지나갑니다.
역시나 폐기물이 버려졌습니다.
높은 울타리 안에는 수백 톤 쓰레기가 쌓였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마치 쓰레기 산을 방불케 하는데, 버리고 간 쓰레기를 처리할 돈이 없이 몇 달째 이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톤당 20만 원씩 드는 처리비보다 임차료가 더 싸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다달이 100만 원씩 준다는데 누가 마다하겠어요? 가서 보면 고물상이 아니라 완전 쓰레기장."
이들은 철저하게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임차인 이름을 바꿔가며 단속의 눈을 피했습니다.
광주와 전남 6개 경찰서에 고발된 쓰레기만 5천 톤이 넘습니다.
두 달간 추격 끝에 총책 40대 김 씨가 붙잡혔지만, 수십억 원에 이르는 쓰레기 처리는 고스란히 땅 주인이나 지자체가 떠안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화면제공 : 광주 광산경찰서, 영암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