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귀가하던 여성의 뒤를 쫓아 여성의 집으로 함께 끌고 들어가려던 남성이 20여 일의 추적 끝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다름 아닌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해당 경찰은 구속 직후 직위 해제됐습니다.
심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광진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이 근처에 사는 20대 여성의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달 11일 새벽이었습니다.
모르는 남성이 자신의 뒤를 쫓다 자택 건물의 공동 현관문, 그리고 복도까지 따라 들어와 자신을 끌어당기며 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남성은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이곳 현장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건물 안과 주변 CCTV를 토대로 해당 남성을 추적하던 경찰은 20여 일 만에 30대 남성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체포된 남성은 다름 아닌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소속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해당 경찰은 구속영장이 신청된 직후 직위 해제됐는데, 그 사이 약 3주간 집회 현장에 정상 출근해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술에 심하게 취해 있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공정식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신림동 사건으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이 높은 상태에서 경찰관이 유사한 방법으로 범행을 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처벌이 따라야 할 것으로…."
경찰은 주거침입 강간미수 혐의로 사건을 넘겼지만, 검찰은 '강간미수' 혐의는 인정하기 어렵다며 주거침입 강제추행 혐의로 이 남성을 기소했습니다.
MBN 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